전설적인 여행자 마리아 라이히와의 만남에 대해 지난 포스팅에 이어 계속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드디어 만남이 성사될까요?
나스카 대평원의 경이로움
제가 차로 오고 나서 점심 식사 후에는 벌써 몇 시간이나 지났습니다만, 태양은 아직 하늘에서 거의 수직으로 빛나고 있었습니다. 버스 안의 공기는 안개가 끼어서 답답했습니다. 과일과 땀이 섞인 무겁고도 달콤한 냄새였습니다. 역 문을 열 때마다 먼지가 가득한 열기만이 들어왔습니다. 버스 승객들은 무관심한 표정으로 여행의 아픔을 견뎌냈고, 우리는 가만히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땀으로 끈적끈적했습니다.
이윽고 차창 밖의 경치가 바뀌었습니다 지구의 표면은 이제 연갈색 돌과 바위더미로 덮여 있습니다. 갈색 바위 사막 깊숙이 파란 강바닥이 있었어요. 그곳에는 목화가 재배되고 있고, 나무는 2미터 가까이 밀생하고 있었습니다. 많은 나무가 노란 꽃으로 덮여 있고, 다른 나무에는 이미 검은 꽃봉오리가 터지고, 흰 소나무가 얼굴을 내밀고 있었습니다. 버스는 해발 450미터의 고원에서 구불구불한 산길을 허덕이며 판아메리카나를 횡단하는 이 푸른 계곡을 통과했습니다.
아까 땅바닥 그림의 안주인 이야기를 하던 노인이 잠시 잠에 빠져 눈을 뜨더니 갑자기 말을 던졌습니다.
"이것이 나스카의 대평원입니다. 이곳은 땅에 그림이 있는 장소에요. 하지만 지상에서는 그림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상공을 날아야 보입니다."
“비행기 타고 위에 가본 적 있나요?"
노인은 내 질문에 고개를 저었어요.
"무슨 헛소리를 하는겁니까. 저는 보통 사람이에요. 그러니까 날아야 돼요!"
"위에 아무것도 안 보여요?"
“땅에는 폭이 두 걸음도 안되는 좁은 길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사진을 보기 위해 사막에 발을 들여놓는 것만으로는 안 돼요. 그러면 벌을 받을 거예요. 저길 봐요. 간판이 안 보여요?"
그 표지판에는 징역 5년과 무거운 벌금이 표시되어 있었습니다. 노인은 나에게 자세히 설명해 주었어요.
“이 지역에는 더 많은 출입금지구역 표지판이 있습니다. 그레이트 플레인즈는 걷거나 타지 말라는 경고입니다 왜냐하면 그림은 이대로 영원히 보존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바람에 날린 모래에 덮여 그림이 사라지는 건 아닐까요?"
“선생님에게 직접 물어보세요. 그거야 아시겠죠. 저길 봐요. 길가에 조그만 평평한 건물이 보이죠? 이것은 오랜 세월 살고 있는 아시엔다 상파블로입니다"
우리 버스는 허름한 건물을 순식간에 지나갔어요. 그 건물을 자세히 보기 위해 나중에 다시 방문해봐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이제 곧 목적지에 도착할 줄 알았어요. 오후 4시 현재. 버스는 9시간 가까이 계속 달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순간 피로나 긴장은 느껴지지 않고, 호기심과 기대에 가득 차 있었습니다. 마리아 라이히와의 첫 만남은 어떤 것일까요?
버스가 멈추고 우리는 드디어 밖으로 나왔어요. 우리 짐은 어디 있죠? 우리 가방은 거기에 있었습니다. 지금은 7시까지 줄어들었어요! 거리는 좁고 먼지로 뒤덮여 있고, 이미 오후가 늦었지만 태양의 열 때문에 더웠습니다. 낮은 지붕 위에는 백석회와 하늘색으로 칠한 작은 집들이 즐비했습니다.
버스로 온 외국인은 우리 둘뿐이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상한 표정으로 우리를 보았습니다. 젊은 남자가 공손히 물었습니다.
“묵을 장소가 필요합니까?"
"로스트리스타 호텔을 찾고 있습니다."
내가 대답하자 그 청년은 미소를 지으며 길 건너를 가리켰습니다.
“벌써 왔어요. 저기 있습니다!"
아치형 문을 나서자 눈앞에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졌어요. 물보라 소리가 들렸어요. 큰 풀장에는 코발트 빛이 비쳐, 하늘과 태양이 표면에 떠오르고 있었습니다. 열대의 나무는 매력적인 향기를 발해 주위의 덤불이나 나무속에서 새가 지저귀고 있었어요.
라이히 그리고 레나트와의 만남
우리는 아직도 버스 여행과 먼지로 뒤덮인 사막의 작은 도시에 도착한다는 생각에 골몰했기 때문에 그것이 진짜라고는 믿을 수 없었습니다. 호텔이라기보다 누구에게 있는 낙원 같았습니다.
저녁 시간이었고, 우리는 밖에 있는 둥근 지붕 밑에 앉아 있었어요. 공기는 나무받침처럼 부드럽고 온화하며 조명은 미묘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밤하늘에는 별이 총총히 빛나고 있었습니다.
두 명의 백발의 여자가 우리 자리에서 멀지 않은 원탁에 앉아 있었어요. 나는 그들을 계속 쳐다보았습니다. 마리아와 라이히의 자매처럼 보였기 때문에 촬영을 계획하고 있었을 때 라이히 부인에게 촬영승인을 구하고 여동생 레나트로부터 답장을 받았습니다. 레나트는 의사이고 파킨슨병으로 실명할 뻔했을 때 여동생의 치료와 케어를 위해서 독일의 병원을 그만두고 비행기로 왔습니다. 사막의 땅그림의 연구에 있어서 사막에서의 몇 년간의 가난한 생활과 고독한 연구 끝에 그는 마침내 쾌적한 생활을 발견했습니다.
방문소식을 받고 이상하게 망설였습니다. 하지만 기다리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부끄러움을 극복하기가 어려워진다는 것은 경험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거기서 웨이터를 불러 여자들이 정말 해리 자매인지 확인하고는 곧 그녀들에게 다가갔어요. 제가 자기소개를 했을 때 레나트 레이지는 싹싹했요.
“드디어 도착했군요! 우리는 벌써 오랫동안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요. 제이콥은 여기 있나요? 그를 여기로 불러 당장 영화 계획을 세웁시다.”
레나트 레이지는 80세가 넘습니다만, 그래도 젊은 남자다운 연기를 보이고 있습니다.
마리아 라이히는 아직 말없이 내 얼굴을 물끄러미 보고 있었습니다. 거의 눈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그녀의 주목을 받고 있는 듯한 느낌이 마리아의 손은 거의 없었고 사막의 태양과 건조한 바람의 깊은 흔적이 남아 있었습니다. 햇볕에 그을린 피부와 은발이 대조적이고, 굵은 뿔테 안경 너머의 눈이 강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레나트와 제이콥의 대화는 멀리서 저에게 전해진 것 같아요. 마리아가 페루를 처음 밟았을 때를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1932년의 일입니다. 그 때, 마리아씨는 29세 때에 배로 유럽에서 남미에 왔습니다. 저는 상상 속에서 날씬한 여자를 떠올렸어요. 그녀는 혼자 갑판에 서 있어요. 바람이 그녀의 짧은 금발을 날려줍니다. 그것은 옅은 색 드레스로, 평평한 아마색 구두가 붙어 있습니다. 그녀의 용모를 살필 만한 여성스러운 용모는 없어요. 이 젊은 여자는 불필요하게 유행을 신경 쓰지 않아요. 그녀에게 있어서 옷이나 머리는 귀찮지 않고, 무엇보다도 함께 일하는데 편안해야 합니다. 그녀의 아름다움은 자세히 보기만 해도 뚜렷해져요. 특징적인 것은 눈입니다. 눈은 사물의 배후에 있는 것을 끈질기게 탐구하려는 호기심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 여성은 피상적인 것에 결코 만족하지 않고 항상 질문받고 대답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녀는 일상 생활의 한계로부터 도망쳐, 낯선 나라나 낯선 사람과 알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호기심, 먼 세상에 대한 억누를 수 없는 동경은 내가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제 인생도 그런 욕구로 가득 차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아직 서로 얘기한 적은 없지만 우리 사이에는 비밀의 연결고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레나트는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이제 쉬어야지! 우리 내일 봐요."
마리아가 작은 소리로 말하더니 나를 향해 얇은 손을 내밀었습니다.
“하늘로 날아가 위에서 선이나 모양의 지상화를 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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